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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싸우고 돌아온 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들의 아름다운 도전

의료현장에서 흘린 땀방울, 이제 굶주린 사람들 위해 흘려요!


             코로나야 물러가라! 우리가 간다! (feat. 코로나 박멸) 
            
            
일도 여가도 함께 보내며 찐 동료애를 쌓고 있는 <스누비안 워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우리가 일상생활을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들 ‘덕분’입니다. 신종 감염병환자에 대한 격리 입원치료를 위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수 개월간 파견 근무를 한 류정주, 정수빈, 도정우, 김민지 간호사가 '스누비안 워커' 라는 팀명으로 열악한 환경으로 적절한 치료 조차도 어려운 전 세계 취약계층을 위해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도전합니다.
         
 
Q. 스누비안 워커 팀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2017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스누비안(SNUBHIAN)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약자 SNUBH에 사람이라는 의미인 IAN을 붙여 만든 말로, 직원들을 향한 인간애를 담은 분당서울대병원 임직원을 부르는 공식 명칭입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병원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웃음)
 
Q. 스누비안 간호사 선생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류정주) 고등학생 때부터 공적개발원조에 관심이 많아 옥스팜코리아 SNS를 팔로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에 옥스팜워크를 알게 되어 참여하였고, 수빈이와 10km를 완주하면서 2020년에는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꼭 도전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후에는 한국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가를 제안했을 때 큰 고민없이 믿고 함께해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분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부를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Q.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는 어떻게 파견되었고,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현장에서는 환자 곁에 있어야 할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파견 제의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현장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현장에서 방호복을 착용하고 일하다 보니 땀은 비 오듯이 쏟아지는데 물을 마시거나, 땀을 닦는 것, 심지어는 화장실을 가는 것조차 불가능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직업상 코로나 환자를 접하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고, 식당 예약이 취소되거나 사람들이 피하는 것만 같은 느낌에 먼저 거리를 두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코로나19 의료현장 이야기

코로나 감염 후 폐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호흡곤란 증세가 온 환자가 있었습니다. 인공호흡기 치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목에 구멍을 뚫어주는 기관내삽관술을 받으셨는데, 수술 후 말을 할 수가 없어 스케치북에 글을 써가며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어느 날 환자분이 "나 언제 말 할 수 있어? 한 마디만 하고싶어"라고 스케치북에 쓴 글을 보고, ‘평범한 삶이 이토록 갖기 어려운 일이었나?’ 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 정수빈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를 혼자 받은 날이 기억납니다. 다행히 의식이 있는 환자분이었고, 장갑을 세 겹이나 끼고 있는 상태라 무척 긴장된 상태로 채혈과 처치를 하였습니다.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방호복을 탈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데, 의료진들이 저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유리문에 비쳤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응원과 격려에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 류정주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스누비안 워커> 

     
Q. 코로나19 의료현장을 경험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감염관리와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고통받는 환자를 매일 마주하다 보니 경각심이 더 생겼습니다. 손 소독제가 보일 때마다 손을 닦고, 식사 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습니다. 뉴스를 보다 사람들이 몰려 있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장면이 보이면 마음이 불안합니다. 부모님도 100% 안전한 것은 없다고 항상 ‘원칙’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특히, 코로나19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며 작은 병실 안에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환자들은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령 사망자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같이 의료서비스가 발전한 국가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기본적인 의료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Q. 간호사 생활이 무척 바쁠 텐데, 대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체력이 없었다면 간호사로 버티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2018년, 정우가 단거리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면서 팀원 모두 러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에는 다 함께 한라산 정상을 등반하였고, 2년째 함께 로드 자전거도 타고 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는 다리 근육과 코어 강화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고, 체력과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최소 30분 이상 걷고 있습니다. 주 1회는 2시간 정도 다 함께 걸으며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Q. 트레일워커 첫 출전!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주변에서는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발에 물집 잡히면 한 발자국도 못 걸을 만큼 아프다고 겁을 주기도 하시고 혹시라도 몸이 상하면 어쩌나 걱정도 하십니다. 하지만 이미 도전을 결심한 이상 완주를 목표로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NO PAIN, NO GAIN!”


 
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 4인방 '스누비안 워커'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