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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외국인 아빠들이 구례에 떴다! : <데드벤처럴스>팀 인터뷰

외국인 아빠들이 구례에 떴다!
- 데드벤처럴스(Dadventurers) -
 

 
 
< 팀원 소개 >

리치 (Rich Trevithick, 37)
뉴질랜드 출신으로 과학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빠.
아내 샌디와 두 명의 딸 아멜리아(2세), 줄리아나(6개월)와 함께 광주에 살고 있다.


제이제이 (J.J. Billet, 35) 
미국 네바다에서 온 아빠. 영어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광주에서 아내 에리카와 함께 살고 있다.
자녀는 딸 브리오니(2세)와 아들 그리핀(5개월)이 있다.


롭 (Rob McClure. 47)
미국 펜실베니아 출신의 아빠. 현재 대구 영남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아내 레이, 딸 한나(12세)와 함께 살고 있다.


폴 (Paul Whitacre, 38)
미국 버지니아에서 온 경일대학교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빠.
아내 윤정은 씨와 함께 대구에 살고 있다. 폴은 아내와 함께 18세의 조카를 돌보고 있다. 
 
 
Dad + Adventurer 가 합쳐져서 지어진 이름 = Dadventurer
 
-  팀 이름은 제이제이와 리키가 지었습니다. 저희는 4명의 아빠들로 모두 결혼해 아이들이 있죠. 그렇지만 하이킹과 여행, 캠핑, 카야킹, 낚시 등과 같은 어드벤처를 좋아하는 모험가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드+어드벤처러(모험가)라는 말을 합쳐서 '대드벤처럴스' 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지난 번 참가했던 트레일워커, 그리고 새로운 도전
 
- 리치: 저는 2017년에 옥스팜 코리아 트레일워커에 참여했었습니다. Mountain Kiwis 팀의 멤버였죠. 34시간 47분 만에 완주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번 대회는 리치에게 두 번째 대회입니다. 

지난 번 대회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 새벽 4시에 60km를 걷던 때였습니다. 날씨도 춥고 피곤한데다 3개의 심각한 물집으로 걷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습니다. 또 저 때문에 팀이 점점 뒤쳐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체크 포인트에서 당시 팀원이었던 로저(Roger)가 제 발에 응급조치를 취해주었고, 그 때 마침 드라마처럼 해가 떴어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벅차오르는 감정이 들었죠. 그렇게 다시 힘을 내서 팀원들과 걷기 시작했어요.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결승선(finish line)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딸 아멜리아를 발견했던 때에요. 아멜리아의 손을 잡고 마지막 20미터를 함께 걸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그 때를 재현하고 싶습니다. 저의 팀원 제이제이와 롭, 폴은 이번 대회가 첫 참가입니다. 새로운 도전인만큼 모두가 열심히 훈련하고 단합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빠로서, 트레일워커 참가자로서 보내는 바쁜 준비기간들
 

    

- 저희 팀은 지난 1월에 처음으로 개인 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트레이닝은 평일에 두 번씩 5-10KM 정도 짧은 하이킹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주말에 더 긴 거리의 하이킹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치는 아이를 재운 뒤 저녁 시간에 집 근처에 있는 산을 매주 화요일, 목요일 저녁에 등산합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20, 30, 40KM 의 하이킹 코스를 걷습니다. 보통 광주에 살기 때문에 무등산을 많이 타고, 가끔은 구례에 방문해 40KM 정도의 코스를 걷기도 했습니다. 롭의 경우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면서 비슷한 훈련을 진행 중입니다.

3월 마지막 주말에는 4명의 팀원들이 모두 광주에 모였습니다. 금요일 밤 9시 30분에 만나서 담양군에서 화성군, 무등산 국립 공원까지의 53KM를 걸었습니다. 21시간이 걸려 다음 날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마쳤죠. 저희에겐 정말 쉽지 않은 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훈련 중에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아갈 수 있었고, 내내 서로를 돕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죠. 


사실 저희는 아빠들이기 때문에, 아빠라는 가정에서의 책임과 저희의 도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아요.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 100KM를 걷는 게 아닌, 아빠로서의 책임과 저희의 도전 모두를 만족시키고 싶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내들의 지지가 커다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희가 훈련하는 동안에는 아내들이 딸을 돌봐줄 테니까요. 
 

Q. 일반 걷기대회가 아닌, 기부하며 걷는 트레일워커 대회?

- 저희가 이 대회에 참여한 것은 좋은 취지를 가진 특별한 대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희에겐 해내야 하는 두 가지 도전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100KM를 걸어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대회의 취지를 알리고 기부펀딩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점이죠. 

저희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아빠들이잖아요. 그래서 빈곤, 재난, 전쟁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 속상해요. 그래서 저희 팀원들은 모일 때마다 만약 우리 가족들이.. 전쟁이나 빈곤 등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이라는 질문과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실제로 이 지구상의 누군가는 겪고 있는 일이죠. 그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이 대회에서 100KM를 걷는다는 것이 일반 걷기 대회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애정이 갔어요. 우리들과 다를 바 없는 수많은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Q. 어떻게 기부펀딩을 준비하고 있나요?

- 저희 팀은 파급력이 높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이 옥스팜 대회가 무엇인지, 그리고 저희가 어떻게 훈련을 하고 있는 지를 소개하면서 저희 팀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저희 직장 동료들 앞에서 PPT 발표를 했던 적도 있어요. 옥스팜 트레일워커 대회가 무엇인지, 옥스팜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우리 팀에게 기부를 해준다면 그 돈이 어떻게 쓰여질 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이런 적극적인 활동으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팀을 응원해줬고,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 기억에 남는 기부펀딩 ※

기억에 남았던 건 미국에 계신 장인어른께서 보내주신 100만원의 돈이에요. 워낙 기부하는 걸 좋아하신다는 건 알았지만, 저희 팀에게는 깜짝 놀랄만한 선물이었어요. 아내는 장인어른의 기부 소식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전혀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놀랐고 커다란 감동이었어요. 저희 팀 모두가 더 진지하게 훈련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 리치(Rich) 

 
당신에게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어떤 의미인가요?

리치
"완주와 동시에 저 개인이 얼마나 성장했는 지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롭 
"제 인생의 새로운 경험적인 도전을 해본다는 점과 전 세계의 어려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제이제이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보면서, 온실 속에만 갇혀있던 제 스스로를 밖으로 꺼내 보는 시간일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저에게 완벽한 기회입니다."



"제가 지금껏 참가했던 가장 비싼 하이킹 대회에요.
그래서 옥스팜 트레일워커가 의미하는 도전과 나눔의 정신을 현장에서 몸소 느껴보고 싶습니다."



저희는 도전하는 내내 아내와 딸에 대한 생각이 가득할 것 같아요. 또 최대한 가능한 만큼 긍정적인 생각들만 할 생각이에요.
걸음 걸음 마다, 저희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많은 후원자 및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겁니다.
그리고 저희가 걸어야 하는 이유인 전 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도 잊지 않고 싶습니다.